[새책] 예일대 교수가 밝힌 한·중 600년사
입력 : 2022-04-04 00:00
수정 : 2022-04-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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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해결방법 제언

 

“600년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한반도는 어떻게 단 한번도 ‘중국 제국’의 일부가 되지 않았을까.”

저자인 오드 아르네 베스타 예일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묻는다. 티베트, 내몽골 등 중국의 주변국들은 중국으로 흡수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독자적인 국가를 오랜 시간 유지한 채 지금도 중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한ㆍ중 600년사 속에서 한국의 무기는 ‘정체성’과 ‘지식’이란 답을 찾는다. 조선에는 성리학과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의로운 민족’이라는 정체성이 강하게 성립됐고, 조선의 문신들은 중국이 아는 것보다 오히려 제국을 더 잘 파악했다. 중국이 속국이 아닌 동맹국과 협력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중국에 한반도는 무엇인가’라는 낯선 질문을 던진다. 북핵ㆍ분단 문제 등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의 관여 없인 어렵다. 그는 중국이 위기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끔 하려면 한반도의 역사를 먼저 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혐중’은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되지 않고, 깊은 이해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준하 기자

제국과 의로운 민족 /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옥창준 옮김 / 너머북스 / 228쪽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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