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산불피해 지역에 성금 30억원, 무이자자금 2000억원 지원”
입력 : 2025-03-28 15:02
수정 : 2025-03-28 15:18
28일 경북 피해지역 농가 등 방문
피해농 무이자대출 한도 확대 약속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8일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지역에 성금 30억원과 무이자자금 2000억원을 지원하고, 피해 농민의 무이자 대출 한도를 3000만원으로 상향해 빠른 영농 복귀를 돕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의 산불 피해 농·축협과 조합원 농가를 찾아 조속한 영농 복귀 지원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은 농협 차원의 지원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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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 세번째)이 이재섭 경북 새의성농협 조합장(왼쪽 두번째) 등과 의성군 점곡면 동변리 일대 농가 주택 및 사과밭의 산불 피해 상황을 살피며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의성=김병진 기자

피해 조합원들을 만난 강 회장은 성금 30억원과 함께 무이자자금 2000억원을 조속히 편성·배정해 영농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재해 발생 시 1000만원 한도로 지원하던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의 한도를 3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속한 손해조사 및 보험금 조기 지급 ▲농기계 긴급 수리 ▲영농자재 할인공급 ▲피해 지역 생필품 할인 공급 ▲농·축협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는 등 농협의 지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28일까지 농협이 자체 파악한 결과 이번 산불로 조합원 11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과 과수원 462㏊를 비롯한 농경지 590㏊와 축사 93동이 산불 피해를 봤다. 이날 방문한 동안동농협 임하지점을 포함해 농·축협 시설 28곳에 불이 나는 등 농업·농협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현장의 농민들은 화재가 발생해 급하게 몸을 피했지만, 농기계·약제·비료 등 대부분의 농자재가 불에 타 정상적인 영농이 어려운 실정을 호소하며 농협중앙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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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의성 산불 피해지역 현장 점검에 나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주택과 사과밭 화재 피해를 본 농민 신문기씨(맨 왼쪽)를 위로하고 있다.  의성=김병진 기자

강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소중한 가옥과 영농 기반을 잃어 농민들의 상심이 크실 것”이라고 위로를 전하며 “피해 조합원 무이자 자금 대출 한도를 3000만원으로 높이고 보험금 지급과 농기계 수리, 농자재 할인 지원에 속도를 내 농민들이 올해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농협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영남권 산불이 시작된 직후부터 피해 지역에 ▲재해구호키트 및 마스크 등 생필품 지원 ▲세탁차·살수차 긴급 투입 ▲범농협 임직원, 내부 여성 조직 자원봉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강 회장은 29일에도 경남 산청·하동에서 피해 지역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농협 차원의 추가 지원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의성=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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